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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무명의 돌풍'…공화당 벤 카슨, 트럼프와 공동선두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신경외과 의사 출신의 흑인 보수논객 벤 카슨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처음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CNN방송은 31일 몬머스 대학이 아이오와주 공화당 유권자 405명을 상대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카슨이 23%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와 공동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조사에서 카슨은 티파티와 남성들의 지지가 많은 트럼프와 달리 기독교 복음주의자, 여성들의 지지가 높았다. 카슨의 급부상은 지난달 6일 폭스뉴스 주최로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경선 첫 TV토론회에서 선전한 데 힘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몬머스 대학 측은 "트럼프가 거의 모든 공화당 대선 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한달 이상 1위를 차지했는데 이제약간의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카슨과 트럼프에 이어 공화당의 유일한 여성 후보인 칼리 피오리나 전 휴랫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10%의 지지를 얻어 3위를 차지 했다. 경선이 본격 시작되기 전에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유력주자로 꼽혔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지지율 5%로 6위에 그쳤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아예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사회주의자를 자임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이 아이오와 지역언론 디모인 레지스터와 블룸버그가 공동으로 실시해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를 얻으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올 초만 하더라도 한자리수 지지율에 불과할 만큼 무명에서 5월 16%를 거쳐 30%까지 치솟았고 젊은 유권자층에서는 가장 인기가 많은 대선주자가 됐다. 유대인 이민 노동자 가정 출신의 샌더스는 자신의 정치적 신념인 경제 불평등 해소를 전면에 앞세워 시간당 최저 임금 인상과 부자 증세, 사회안전보장 혜택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중산층과 노동자층을 복원하겠다는 자신의 이념에 맞게 선거 후원금도 풀뿌리 기부에 의존하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워싱턴 기존 정치에 대한 염증이 극에 달한 유권자들이 기성 정치권 밖 인사를 뽑아 워싱턴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고 싶어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신복례 기자

2015-08-31

샌더스 지지율, 처음으로 힐러리 앞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압도적 1위를 달리며 공화당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대중 집회 때마다 구름 청중을 불러모으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대세론을 흔들고 있다. 여기에 12일에는 샌더스 의원에 대한 지지율이 처음으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왔다. CNN방송은 12일 뉴햄프셔주에 있는 프랭클린피어스대학이 보스턴해럴드와 공동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 대선후보로 적합하다는 응답자 비율이 44%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을 선호한다는 의견은 37%에 머물러 샌더스 의원이 클린턴 전 장관을 따돌리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뉴햄프셔주만을 상대로 한 조사이지만 뉴햄프셔는 내년 1월 첫 예비경선이 열리는 곳이어서 아이오와주와 함께 선거 풍향계 역을 하는 선거구로 통한다. 보스턴해럴드는 "클린턴 전 장관이 예상치 못했던 난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정치전문매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 집계를 보면,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5% 미만이었지만, 6월 들어 10% 선을 넘긴 뒤 최근에는 20% 선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위스콘신주 메디슨에서 열린 샌더스 의원의 첫 대중집회에는 1만여명이 참가했고 9일 오리건주 포틀랜드 집회에는 2만8000명, 10일 열린 LA 집회에도 2만7000명이 운집했다. 올해 초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민주 공화당 후보를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워싱턴포스트는 11일 "최근 몇 주간 샌더스의 유세에 몰린 인파가 10만여명"이라며 "군중의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무시돼서는 안 된다"고 평가했다. 73살의 샌더스 의원은 지난 20여년간 부의 재분배, 무상교육 등 진보적 법안 만들기에 앞장서온 인물이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금융과 세제 개혁, 보편 의료, 최저임금 인상 등을 밀고 있다. 한편,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3월 국무장관으로 재임하던 2009~2013년 4년동안 연방정부 관용이 아닌 개인용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업무에 이용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직자로서의 신뢰성에 큰 타격을 입었다. 클린턴 전 장관이 지난 11일 연방수사국(FBI)에 약 3만 건의 이메일이 담긴 개인 이메일 서버를 제출하는 등 논란 해소에 힘쓰고 있지만 비난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상원 법사위원장인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의원은 전날 밤 발표한 성명에서 클린턴 전 장관의 '사설 이메일' 가운데 1급비밀 문서 2건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미국 최대 간호사 노조인 전국간호사연합(NNU)도 지난 10일 오클랜드 본부에서 열린 행사에서 샌더스 후보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신복례 기자

2015-08-12

젭 부시 "1100만 불체자에게 합법 신분 주겠다"

젭 부시 대통령 선거 후보가 히스패닉 유권자 끌어안기에 나서며 공화당 후보 중 유일하게 불법체류자의 합법 신분 취득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부시는 27일 스페인어 방송 텔레문도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되면 1100만 불체자의 합법 체류를 위한 포괄적 이민법 개혁에 나서겠다"고 공약했다. 하지만 "이민법 개혁을 위해서는 국경 단속 강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부인이 멕시코 출신 히스패닉인 부시는 유창한 스페인어로 인터뷰를 하며 "불체자들의 합법 취업을 허가하겠다"고 밝혔다. 또 "합법 신분 취득을 위해서는 벌금과 세금을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불체자에 대한 공격으로 보수층으로부터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역풍도 만만치 않다. 부시는 정반대로 불체자의 합법화 공약으로 히스패닉 유권자 득표에 나선 것이다. 부시는 트럼프의 반이민 발언에 대한 비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멕시코 출신 불체자들을 마약사범 강간범으로 몰은 트럼프의 '막말'에 대해 "저속한 발언에 상처를 받았다"며 "정치인의 그와 같은 발언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불체자의 합법화가 "정치적으로는 불리할 수 있지만 문제가 악화되는 것을 막고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부시의 공약은 공화당 내 반이민 온건파의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 또다시 일시적인 선거 캠페인용 발언으로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의 형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재선 캠페인 중 유사한 공약을 내걸었으나 결국 의회의 반대를 핑계로 이민법 개혁을 추진하지 않았다. 반이민 보수층 유권자를 의식해 주류 언론 대신 스페인어 방송을 통해 발표하는 형식을 택한 것도 형 부시 전 대통령과 닮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줄기차게 이민법 개혁을 추진했으나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의 반대로 법 제정이 불가능해지자 각종 행정명령으로 불체자의 추방을 막는 조치를 확대해왔다. 하지만 공화당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법정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 공화당 유권자들은 여전히 불체자의 합법화를 반대하고 있다. 최근 CNN 등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화당 유권자의 63%가 불법이민 단속 강화와 추방을 지지하고 있다. 합법화를 우선시 여기는 공화당 유권자는 34%에 불과했다. 김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5-07-28

“미국민 더 많이 일해야”…이번엔 젭 부시의 ‘막말’

도널드 트럼프가 연일 반이민 발언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 중 여론조사에서 1등을 달리고 있는 젭 부시도 ‘말 실수’를 했다. 9일 타임지와 LA 타임스 등은 부시가 8일 뉴햄프셔 선거 유세 중 한 발언을 지적하며 “그의 선거 캠페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시는 뉴햄프셔에서 열은 보수 성향의 노동조합 지도자들과 만나는 타운홀미팅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가 이룰 수 있다고 믿는 우리 나라를 위한 나의 염원은 가시적인 4%의 경제 성장이다. 이를 위해 역사상 최저로 떨어진 노동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이는 사람들이 더 장시간 일을 해야 하고, 생산성을 높여 자신들의 가정을 위한 수입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그것 만이 지금 우리가 빠져있는 판에 박힌 생활에서 벗어나는 길이다.” 타임지는 이 발언이 바로 최근 그가 소득세 신고 내역을 밝힌 뒤에 나와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는 2007~2013년 플로리다 주지사직에서 떠날 때까지 2900만 달러의 수입을 보고했다. 반격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로부터 즉각 나왔다. 클린턴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민들이 열심히 일하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은 노동자들을 충분히 만나보지 못한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클린턴 선거운동본부 측에서도 “미국민들은 이미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더 장시간 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임금을 더 받아야 한다”고 반격했다. 실제로 올해 경제정책연구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동 생산성은 1973년부터 2013년 사이에 74%나 상승했다. 반면 임금은 9% 오르는 데 그쳤다. 또 고소득층 상위 1%의 수입은 1980년 이후 현재까지 138%나 늘었지만 노동자 임금은 15%만 증가했다. 부시도 자신의 ‘실수’를 덮기 위해 즉각 대응했다. 그는 이날 오후 기자들에게 자신의 말은 보다 많은 미국민들이 파트타임이 아닌 풀타임 직장을 얻어야 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30시간이 아니라 40시간을 일해야 생활비를 충분히 벌 수 있으며 그래야만 정부의 보보를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위터를 통해 “현재 미국민 중 650만 명이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다”며 “풀타임 직장을 원하는 이들의 요구를 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측뿐 아니라 다른 공화당 후보들 조차도 그의 변명이 설득력이 없다고 느낀다고 타임지는 지적했다. 민주당 전국위원회 홀리 슐만 대변인은 “부시의 경제정책 자체가 미국의 중산층에게 더 장시간 일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며 “중산층을 실제로 돕는 것은 거부한다”고 비난했다. 최저임금 인상, 풀타임으로 일하는 여성의 평등한 임금, 저렴한 양질의 건강보험 등을 모두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연일 반이민 발언으로 당 내부에서 조차 고개를 내젓고 있는 트럼프는 결국 공화당 전국위원회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국위 의장인 레인스 프리에버스와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10분 정도 통화를 했고 “잘못된 정보에 따른 것”이었다 말했다. 공화당 전국위는 통화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통화가 한 시간 정도 진행됐고 그의 불법이민자에 대한 발언으로 공화당이 역풍을 맞는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또 부시와 마르코 루비오 등 다른 대선 후보들도 트럼프를 규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5-07-09

'힐러리 흔들기'…클린턴 재단에 '집중포화'

‘힐러리 흔들기’ 제2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개인 e메일 사용 논란에 이어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부부가 운영하는 클린턴 재단 ‘신상 털기’가 본격화된 것이다. 29일 폭스뉴스는 “힐러리가 재단 기부자들을 위한 정책 결정을 내렸을까?”라는 물음표를 내걸었다. 2001년 설립된 재단이 그동안 20억 달러를 끌어 모았는데 출처와 사용처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클린턴 재단은 2013년에만 1억4430만 달러를 기부 받았다. 하지만 이중 실제 목적인 자선사업에 쓰인 돈은 일부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물론 재단 측은 88%가 자선에 쓰였고 나머지는 직원 봉급과 출장·기금 모금 행사 등 경비에 지출했다는 입장이다. 보수 온라인 잡지 ‘페더럴리스트’의 션 데이비스 창립자는 “클린턴 재단의 발표는 명백한 거짓”이라며 “재단 측의 세금 납부 기록과도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정치 컨설턴트인 피터 슈웨이저는 곧 ‘클린턴 캐시’란 책을 통해 외국 정부와 외국인들이 재단이 기부를 하고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으며, 이를 통해 클린턴 부부가 어떻게 부를 쌓았는지 폭로하겠다고 나섰다. 2013년 세금 납부 기록에 따르면 클린턴 재단은 1억4430만 달러의 기금 중 8470만 달러를 다른 기관에 기부해, 자선사업을 도왔고 전체 지출의 10%인 850만 달러를 출장비로 썼다. 또 5.6%인 480만 달러가 사무실 비품과 소모품 등에 쓰였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2013년 클린턴 재단의 출장비는 보안 문제 등 국무장관이란 특성 때문에 두 배 이상 뛴 것이라고 보도했다. 비영리 기관들의 지출을 감시하는 정부 기관과 단체들도 클린턴 재단을 요주의 명단에 올리거나 적절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혀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강연 수입도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그는 부인이 국무장관 재임 중 215번의 강연으로 48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워싱턴포스트는 빌 클린턴의 강연 수입이 1억 달러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클린턴 재단은 2008년 1억8820만 달러를 모았으나 이 액수는 2009년에 2억4900만 달러로 늘었다. 2010년에는 다시 1억 4000만 달러로 줄었고 2011년 5630만 달러, 2012년 5150만 달러였다. 클린턴 재단은 2008년 클린턴의 국무장관 임명과 함께 이해관계에 따른 부정을 막기 위해 모든 재정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기로 약속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진 기부 내역 등이 너무 많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김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5-04-29

"이 얼굴로 승부하겠다"…힐러리 '노 보톡스' 선언

주름? 안 가린다. 힐리리 클린턴(사진)의 2016 대선 캠페인 키워드는 '노 보톡스(No Botox)'다. '강한 여성'하면 떠오르는 인물 중 하나가 힐러리 클린턴이다. 그러나 지난 12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을 때 모습은 종전 이미지와 사뭇 달랐다. 얼굴에 주름이 곳곳에 보였고, 머리도 희끗희끗했다. 말투도 한결 부드러웠다.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67세 할머니로서의 평범한 모습이었다. 힐러리의 '국민 할머니'로의 이미지 탈바꿈 선언이었다. 힐러리는 2분27초짜리 출마선언 동영상을 통해 내집마련.자녀양육.취업.은퇴준비 등을 원하는 일상의 미국인들을 등장시켜 그들의 평범한 소망을 듣고 그 꿈을 실현시켜주는 챔피언이 되겠다고 했다. 메시지까지 따뜻했다. 힐러리 후보 캠페인은 첫 번째 도전이었던 2008년의 실패를 거울삼아 힐러리 클린턴의 이미지를 재설정했다. '강한 리더십'보다는 일상의 미국인들을 어루만지는 모성 가득한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부각시키고 있다. 보수논객 찰스 크랫하우머는 "지난 2008년 보톡스를 해서 주름을 쫙 피고, 깔끔하고 강한 모습으로 국민들 앞에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찬 모습과 전혀 딴판"이라고 평했다. 이는 보톡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또다른 스타여성 정치인 낸시 펠로시(75) 민주당 원내대표 등과 확연히 다른 행보다. 메건 다음 LA타임스 칼럼니스트는 "일반적으로 여성 정치인은 보다 젊고 보다 강하게 보이기 위해 성형수술도 하고, 보톡스도 하는 게 관행이다. 하지만 힐러리는 자연미와 노련미를 앞세우는 모험을 걸었다"며 고정관념을 깨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힐러리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다' '차갑다''매몰차다'등의 지적을 받아왔다. 공개석상에서도 바지를 즐겨입고, 치마입은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다. 힐러리는 결혼을 하고도 자신의 처녀 적 성씨를 유지할 정도로 개성이 강했다. 그러나 남편 빌 클린턴이 아칸소 주지사에 출마했을 때 힐러리가 '결혼하고 성도 안 바꾸는 이상한 여자'라는 여론이 돌아 클린턴이 낙선한 뒤 두번째 출마 때 마지못해 힐러리가 성을 클린턴으로 바꾼 적이 있다. 이런 전력 때문에 힐러리의 '노 보톡스'도 결국 이미지 포장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 원용석 기자

2015-04-16

경제…눈앞에 다가온 힐러리 '아킬레스건'

딜레마3 1.몸 담았던 정부의 빈부격차 해소 실패 공격 할 수 있을까 2.월가 지원 받았는데 월가에 반한 정책 펼 수 있을까 3.최상류층의 재산가로 서민들의 어려움 공감 할 수 있을까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지난 12일 2016년 대통령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출마 선언과 함께 힐러리를 보는 시각이 대세론에서 현실론으로 바뀌고 있다. 대세론은 여전히 힘이 있지만 경제문제 해결능력이 급속도로 부각되고 있다. 현실론이다. 유권자에게 경제 현안에 대한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지 못 하면 대세론에 타격을 줄 수 있다.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아이오와주 경선 1개월 전까지 힐러리가 민주당 대선주자 설문조사에서 20%나 앞섰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016년 대선의 승부처로 경제 정책을 꼽는다. 힐러리의 최대 강점인 외교능력과 정치경륜은 빛이 바랠 수 있다. 이미 언론들은 힐러리와 경제에 초점을 맞춘 전망을 쏟아내며 '경제 선거'를 예고하고 있다. ▶경제적 불평등 해소 CNN머니는 12일자에서 힐러리의 대선 승리에 필요한 두 가지 포인트를 ▶경제적 불평등 해소 ▶월스트리트와 메인스트리트와의 관계라고 진단했다. 금융경제인 월스트리트의 지원을 받는 힐러리가 소매 실물경제인 메인스트리트에 있는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필요한 정책을 펴겠느냐는 의문이 있다는 것이다. 2008년 당시 힐러리는 일자리 감소, 불평등 심화, 낮은 임금상승을 들어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을 공격했다. 오바마 정부에서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실업률은 5.5%로 떨어졌지만 빈부격차는 더 심해졌다. 연방노동부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2014년 임금 평균치는 2008년 주급 평균치 796달러와 같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개리 버틀레스 이코노미스트의 말처럼 "경제와 불평등에 대한 분노는 더욱 커졌다." 이를 의식한 듯 힐러리는 지난 15일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이 직원 평균의 300배나 되는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은 "어떤 자료를 근거로 주장하는지 모르겠다"며 "많은 CEO는 '힐러리만큼만 벌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힐러리의 강연료가 약 20만 달러인 점을 빗댄 것이다. ▶월가와 밀착했다는 시선 2008년 힐러리는 월스트리트에서 700만 달러 이상의 기부금을 받았다. 버지니아대학 정치학과 래리 사바토 교수는 "(2008년) 힐러리는 월스트리트의 후보였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미국 경제는 테크놀로지 붐과 자유무역협정, 주식시장 호황으로 대표된다. 월스트리트와 관계가 좋았다. 힐러리는 국무장관에서 물러난 2013년 이후엔 월스트리트로부터 막대한 강연료를 받았다. 이번 선거에서도 월스트리트는 힐러리를 지지한다. 문제는 금융위기 이후 월스트리트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살찐 고양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대형은행을 규제하는 볼커 룰도 시행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형은행 개혁파인 엘리자베스 워런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세력이 여전하다. 이는 힐러리에겐 워런의 주장을 어느 정도 수용하지 않을 수 없는 압박감으로 작용한다. 힐러리는 출마 선언에서 가진 자와 힘센 자들 중심으로 짜인 경제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를 두고 "매우 '엘리자베스 워런 같은 표현'을 했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에 너무 가까이 가면 선거자금을 받았기 때문이라는 비난을 받고 규제 정책을 내놓으면 '워런 같은 표현'이라며 자신의 정책으로 인정받지 못 하는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 또 말로는 규제하고 구체적 정책 제시가 없으면 반감만 키울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힐러리가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정책을 너무 비판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정책을 내놔야 하고 월가를 너무 몰아세우지 않으면서도 경제적 불평등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고 전망했다.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 정책'이다. ▶최상류층 부자 이미지 CNN머니는 힐러리 부부가 미국의 최상류층 부자라는 점도 현실경제와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힐러리가 넘어야 될 세번째 산이다. CNN 조사 결과 힐러리의 순 재산은 대략 2150만 달러다.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재산을 포함하지 않은 액수다. 주 수입원은 강연료와 출판 인세다. 힐러리는 회고록 '어려운 선택(Hard Choices)'에서 "2001년 빌과 백악관을 떠날 때 무일푼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 조사 결과 힐러리가 1회 강연으로 받는 돈은 연간 가계 소득 중간치의 4배가 넘는 20만 달러로 밝혀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딘 베이커 경제 및 정책 연구센터 디렉터는 "누구도 힐러리가 무일푼의 파산상태에 빠졌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장 출마 선언 이후 클린턴재단의 기부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그래프 참조 AP통신은 클린턴재단이 16개국 정부와 단체에서 받은 기부금은 2001~2015년 5500만~1억3000만 달러였다고 15일 보도했다. 힐러리는 지난주 재단에서 물러났지만 정치적으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안유회 기자

2015-04-16

"힐러리 10억불 모금?…보통 사람 출마 말란 얘기"

미국 대선의 최대 관심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 그간 여론조사 1위였던 클린턴 전 장관이 출마를 선언하면 사실상 미국 대선전이 공식 출발한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각종 검증의 집중 표적이었다. 특히 국무장관 시절 공용 e메일 대신 개인 e메일로 업무를 봤던 게 드러나며 여론의 융단폭격을 맞았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선 적이 있는 게리 하트 전 상원의원은 5일 폴리티코에 "클린턴 전 장관 측이 10억 달러의 선거자금 모금에 나섰다는데 이건 미국 국민들을 두렵게 만드는 일이다. 이렇게 되면 클린턴과 부시 집안 사람정도나 대선 출마가 가능할 것"이라며 거액 후원금 모금을 문제삼았다.  그럼에도 출마 동력은 대세론에 뒤이은 위기론이 바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e메일 논란이 번지던 지난달 "클린턴 전 장관이 무너지면 민주당은 그를 대신할 마땅한 방법을 찾기 어렵다"며 "이게 민주당의 위기 의식을 보여준다"는 내용의 분석기사를 냈다. NYT는 "다른 대안이 없으니 클린턴 전 장관이 계획의 전부"라는 뉴욕의 한 민주당 지지자의 말도 인용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e메일 파문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후보군중 60%대의 압도적 선두를 지키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 측은 영부인 미셸 오바마의 공보 책임자였던 크리스티나 샤키도 캠프로 불러들이는 등 선거 참모 영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면 클린턴 전 장관의 맞수로 거론됐던 공화당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아직 당내에서 확실한 대세론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공화당 후보군중 선두지만 일부 조사에선 스캇 워커 위스컨신 주지사에 밀리는 등 확실한 당내 1등은 아직 아니다. 골수 보수표인 티 파티와 개신교계 표심 및 공화당 후원그룹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해서다. NYT는 "부시 전 지사가 보수 개신교 지도자들과 친이스라엘 매파 등 다루기 까다로운 이념적 진영과 씨름을 하고 있다"며 "당내 인사 등에 따르면 형인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0년 공화당 경선에서 보여준 초반 세몰이와는 크게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 주자들을 후원해 왔던 일부 '큰 손'들도 부시 전 지사에게 몰아주기 보다는 분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 NYT에 따르면 뉴욕의 큰 손인 존 캣시마터디스는 부시 전 지사에게 5만 달러를 후원했지만 동시에 워커 주지사 조직도 지원했다. NYT는 "일부 후원자들은 지금 한 사람 앞에 줄을 서기엔 너무 빠르며 부시 전 지사가 자신들의 지원을 당연하게 여기도록 만들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도 전했다. 그래도 부시 전 지사 측은 e메일 파문 이후 클린턴 전 장관과의 격차가 조금씩 줄고 있는데 기대감을 보인다. 보수 성향이 뚜렷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부시 전 지사는 클린턴 전 장관과 동률로 나왔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2015-04-06

백인 부호 가문 젭 부시가 히스패닉이라고?

지난 2009년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유권자 등록을 하면서 자신의 인종을 히스패닉이라고 표기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 6일 보도로 알려진 이 해프닝은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됐다. 하지만 내년 대통령 선거의 가장 유력한 공화당 후보로 나설 전망인 부시의 '정체성'이 이번 일을 통해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그는 분명 아버지 조지 부시와 큰 형 조지 W. 부시에 이어 한 가족 안에서 세 번째 대통령을 배출하려고 시도하는 히스패닉 혈통이 전혀 섞이지 않은 텍사스주의 백인 부호 가문 출신이다. 하지만 그의 부인 콜룸바 부시가 멕시코 태생이기 때문에 그의 자녀들은 유권자 등록을 할 때 히스패닉이라고 표기한다. 텍사스상업은행에서 일할 때 베네수엘라에서 몇 년간 살았던 그는 스패니시에 능통하다. 또 다른 공화당 후보들과 달리 히스패닉계 표를 좌지우지하는 이민정책에서 다소 민주당에 가까운 온건파에 속한다. 어떤 방법으로든 불법체류자들의 합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의 그의 주장이다. 물론 구체적 방안을 발표한 적은 없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그의 정체성이 공화당 예비선거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철저한 반이민 정책을 지지하는 티파티 세력의 공화당 내 영향력이 막강한 가운데 자신을 히스패닉이라고 실수로 표기하는 대선 후보가 환영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반면 민주당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는 대선에서는 긍정적 힘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의 형 W. 부시도 '온건한 보수'라는 기치 아래 불체자 합법화 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해 두 번째 임기를 위한 선거에서 민주당이 독차지 해오던 히스패닉계 표의 상당 부분을 잠식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합법화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고 지킬 의지도 없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이미 스패니시 TV 유니비전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유일한 '히스패닉 후보'라고 불리고 있다. 그가 보수적인 히스패닉계 쿠바인들이 대거 거주하는 플로리다에서 주지사에 당선된 것도 우연이 아니다. 허핑턴포스트는 그가 1980년 아버지 부시가 패배한 선거에서부터 히스패닉계 득표에 힘을 쏟았다고 보도했다. 또 1998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서 히스패닉계 표의 61%를 싹쓸이 했다. 당시 상대 민주당 후보는 38%를 얻는데 그쳤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내년 선거에서 부시가 히스패닉계 지지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정책 때문에 과거에 비해 히스패닉계의 민주당 지지성향이 더 강해졌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부시는 트위터를 통해 "나의 실수! 하지만 아무도 속지는 않은 것 같다"고 웃어 넘겼다. 그의 아들 젭 부시 주니어는 히스패닉계 표심을 겨냥한 선거운동이라도 펼치는 듯 리트윗을 통해 아버지를 '명예 라티노'라고 추켜 세웠다. 김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5-04-06

힐러리, 브루클린에 선거운동본부 차렸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뉴욕시 브루클린에 선거운동본부를 차리고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나섰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클린턴 측은 지난 1일 브루클린하이츠의 원 피에르폰트 플라자 건물에 리스 계약을 마쳤다. 대통령 선거 출마자는 법에 따라 사무실을 차린 뒤 15일 이내에 연방선거위원회에 선거운동본부가 만들어졌음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폴리티코는 클린턴의 출마 발표가 4월 16일까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클린턴 측은 퀸즈와 웨스트체스터카운티 등에서도 사무실을 물색했으나 브루클린으로 최종 결정을 내렸다. 선거운동본부는 8000스퀘어피트 규모의 이 건물 두 개 층을 사용한다. 이 건물에는 연방법무부 장관으로 지명된 로레타 린치 연방검사의 사무실도 들어와 있다. 또 금융사 모건스탠리의 사무실이 있고 다리만 건너면 바로 월스트릿과 연결되는 뉴욕시 최고 부유층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일각에서는 클린턴 측이 지나치게 부유층 동네를 선거 사무실로 정해 유권자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건물은 미프로농구 뉴저지 네츠의 구장인 바클레이센터를 지은 브루스 래트너의 회사 ‘포레스트 시티 래트너’가 주인이다. 블름버그통신에 따르면 래트너는 클린턴 측에 선거운동 자금을 기부한 적은 없지만 민주당 측에 40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한편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 개인 e메일 사용 파문으로 지지도가 계속 추락하고 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이 항상 경합을 벌이는 이른바 ‘스윙스테이트’인 오하이오·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주 여론 조사에서 한 달 전에 비해 신뢰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플로리다에서는 그를 ‘믿을 수 없다’고 답한 유권자가 50%에 달해 신뢰한다는 응답자 41%를 앞질렀다. 호감도 역시 49%로 한 달 전의 53%보다 떨어졌고, 지지율은 53%에서 49%로 하락했다. 펜실베이니아에서도 그를 불신한다는 답이 49%(신뢰 44%), 호감도 48%(2월 55%)로 추락했고, 지지율도 55%에서 48%로 줄었다. 오하이오에서만 신뢰 대 불신 비율이 47% 대 46%로 비슷했고 호감도가 한 달 전과 큰 차이 없는 51%였다. 공화당 유력주자인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와의 맞대결에서도 지난 2월에는 1%포인트 앞섰으나 이번에는 3%포인트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종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5-04-03

박근혜식 대세론 클린턴 … 미국판 9룡 전쟁 공화당

야당 유력주자 없이 10여 명 난립 여론조사 선두권 롬니.부시도 클린턴과 붙으면 두 자릿수 열세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연초부터 불붙은 민주당과 공화당의 후보 경쟁이 과거 한국 대선과 닮은꼴이다. 민주당은 2012년 새누리당 경선 때 박근혜 대통령의 대세론을 연상케 하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독주로 공화당은 1997년 신한국당 후보 경선 때 9룡 전쟁을 방불케 하는 춘추전국시대로 출발하고 있다.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26일 클린턴 전 장관 측근의 말을 인용해 올 4월께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의 출마 선언은 사실상 미국 대선의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그간 여론조사 1위를 지키며 2016년 대선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WP.ABC방송이 지난 12~15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은 공화당 후보로 누구를 대입해도 두 자릿수로 앞서며 가상 대결에서 승리했다. 2년 전인 2012년 말 같은 기관 조사에서 응답자 57%가 클린턴의 대권 도전에 지지했던 대세론에서 변함이 없다. 이는 2007년 한나라당 경선 때 이명박 후보에게 패배했지만 '다음은 박근혜'라는 보수표의 지지로 2012년 새누리당 경선에서 독주했던 박 대통령과 유사하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민주당 경선 때 버락 오바마 대통령 돌풍에 밀렸지만 오바마 1기 내각에서 국무장관으로 국내외에 존재감을 보여주며 '다음은 힐러리 클린턴'이라는 민주당 여론 주도층의 막후 지지를 받아 왔다. 클린턴 전 장관이 대선에서 승리하면 박 대통령에 이어 '첫 여성 대통령'이 되는 점도 같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세론에 힘입어 존 포데스타 백악관 선임고문 미키 캔터 전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아칸소 사단'과 백악관 여론조사 담당 고문인 조엘 베네슨 2008년 버락 오바마 캠프의 핵심 미디어 참모였던 짐 마골리스 등 오바마 대통령의 '시카고 사단'을 속속 영입하고 있다. 민주당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있지만 워런 의원은 대중성이 검증되지 않았고 바이든 부통령은 클린턴 전 장관의 불출마에 대비한 카드라는 얘기가 워싱턴 외교가에 돈다. 반면 공화당은 너도나도 대선 잠룡이다. 신한국당의 9룡 싸움 때 이홍구.이회창.박찬종.이수성.최형우.김덕룡.이인제.김윤환.이한동 후보 등이 일제히 나섰는데 지금 공화당이 당시와 비슷하다. WP는 23일 "공화당 후보 경선은 대표 주자가 없으니 지난 20여 년 중 가장 넓게 문이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공화당은 장외 주자 당내 현역 전.현직 주지사 등 크게 세 그룹이 나섰다. 장외에 있던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여론조사 선두권이다. 랜드 폴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등 상원의원 3인방은 당내 강경 보수파를 대표한다. 크리스 크리스티(뉴저지) 스콧 워커(위스콘신) 존 케이식(오하이오) 보비 진달(루이지애나) 주지사 및 마이크 허커비(아칸소) 릭 페리(텍사스) 전 주지사 등 전.현직 주지사들은 지방 권력을 기반으로 가세했다. 장점이 약점 힐러리.부시 공통점=워싱턴의 한 외교 소식통은 "그래도 미국 정치권의 숨은 관심은 클린턴 전 장관 대 부시 전 주지사의 대결"이라고 전했다. '부부 대통령' 대 '3부자 대통령'으로 그 자체로 빅 이벤트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남편이 전직 대통령이고 부시 전 주지사는 아버지와 형이 전직 대통령이다. 두 사람을 만든 출발점이다. 그러나 높은 인지도를 유지한 배경인 이 같은 과거는 네거티브 선거전에서 악재가 될 수도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백악관을 떠날 때 빚더미였다"고 했다가 장관 퇴직 후 고액 강연이 논란이 불거지며 곤욕을 치렀다. 부시 전 주지사는 지난해 말 출마 가능성을 비치자마자 '세 번째 부시 후보'로 공화당 다크호스가 됐다. 하지만 아버지.형의 치세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반감이 확산되는 걸 막는 게 관건이다. 롬니 전 주지사는 2012년 대선 출마로 얻은 인지도가 여전하지만 당시 패배가 장애물이다. 워싱턴=채병건 특파원

2015-01-27

오바마, “힐러리 클린턴, 훌륭한 대통령 될 것”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국무장관이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통령은 23일 ABC방송 ‘디스 위크(This Week)’ 프로그램에 출연해 다음 대통령 선거에서 “유권자들은 ‘새 차 냄새(new-car smell) 나는 후보’를 좋아한다”며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강력한 후보이자 훌륭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유권자들은 나처럼 주행거리가 많은 차보다는 차고에서 갓 출고된 새 차를 운전하고 싶어한다”며 자신이 다음 대통령 선거 때 전면에서 민주당 후보 캠페인에 적극 개입하지는 않을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어 “내 후임으로 민주당 후보가 선출되는 데는 많은 관심이 있다”며 “누가 민주당 후보가 되든 당선될 수 있도록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선 출마가 유력한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질문에는 “클린턴 전 장관뿐만 아니라 다른 출마 예상 후보들도 모두 뛰어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클린턴 전 장관이 출마를 결심한다면 꺾기 어려운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클린턴 전 장관이 대통령의 이민개혁 행정명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데 대해서는 “그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모든 이슈에 대해 나와 생각을 같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대선 출마의 장점 중 하나는 자신만의 확실한 입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대통령 선거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맞붙어 패배했던 힐러리 전 장관은 오바마 행정부 1기 국무장관으로 재직했으며 내년 초 2016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박기수 기자

2014-11-24

클린턴, 오바마에 "남은 임기 즐겨라"

빌 클린턴(사진) 전 대통령이 약 2년의 임기를 남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레임덕에 빠지게 될 가능성을 가능한 한 최소화시키고 남은 임기 동안 일을 즐기라고 충고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6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에게 "일을 즐기라는 것이야말로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진짜 충고"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러면서 "레임덕이라고 생각하고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며 "백악관에서 일을 한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고 강조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패배로 여소야대 의회가 구성된 것에 대해서는 "우리(민주당)를 지지하는 사람들보다 반대하는 사람들이 더 절박함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계속해서 어젠다를 설정하고 예산 과정을 이용해 공화당과 거래를 해야 한다"며 "(오바마 대통령이)이민제도나 세금제도 같은 사안을 통과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의식해 이민 개혁 행정명령에 서명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더 많은 것을 잃지 않기 위한 일"이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서지 않았던 측면도 있었다고 관측했다.

2014-11-17

힐러리 클린턴 "대선 출마 생각"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국무장관이 2016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처음으로 시사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14일 민주당 톰 하킨 연방상원이 아이오와주에서 주최한 연례 모금행사에 연사로 참석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사실이다. (대선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It is true. I am thinking about it)”고 말했다. 아이오와는 대선 때마다 가장 먼저 예비선거인 코커스(전당대회)를 개최해 당내 경선 결과를 가늠하게 하는 곳이어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다. 클린턴 전 장관이 아이오와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08년 1월 코커스 이후 처음이다. 당시 경선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승리해 민주당 후보가 되는 초석을 다진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아이오와여, 내가 돌아왔다(Hello Iowa. I'm back)”고 운을 뗀 클린턴 전 장관은 곧 “오늘은 그 일로 온 것이 아니다”라며 더 이상 대선 출마에 대한 언급은 삼간 채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해 줄 것을 당부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행사에 참석한 약 6000명의 청중 가운데 일부는 ‘힐러리를 지지할 준비는 끝났다(Ready for Hillary)’라는 푯말을 들고 이름을 연호하는 등 벌써 대선에 출마한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선 출마 여부가 계속 관심사로 떠오르자 클린턴 전 장관은 최근 “차기 대선 출마 여부는 내년 초에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지만, 폴리티코 등 정치전문 매체들은 이날 아이오와 행사 참석을 힐러리 전 장관의 본격적인 대선 운동 시작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14일 발표된 CNN과 여론조사전문기관 ORC의 공동조사 결과에서 아이오와 민주당 유권자의 53%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해 바이든 부통령의 15%를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2014-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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